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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왜?' 김동춘 - 근현대사 속 던지는 물음표All about me 2021. 3. 10. 19:19

대한민국은 왜? 1945~2015, 김동춘 1. 대한민국은 왜?
성공회대학교 사회학과 김동춘 교수의 대한민국 현대사의 보고서. 1945년 '해방' 이후 지난 70년을 대중의 물음표와 함께 묻고 답한다. 이 책은 크게 친일 1910~1945, 친미 1945~1950, 반공 1950~1970, 성장 1970~2015 15년 주기로 4 시대로 나뉘어 대한민국의 굴곡진 역사를 짚어간다. 내가 내딛고 있는 이 나라의 진정한 주도세력은 누구인가, 왜 대한민국은 Hell 조선되었나, 대체 대한민국은 '왜'! 되찾고 싶던 나라에서 떠나고 싶은 나라가 되었나?
2. 줄거리
저자는 이 책을 통해 1부에서부터 3부까지 대한민국 사회의 커다란 역사의 흐름을 서술하며, 다른 시대의 그러나 지금까지 지속되어오고 있는 ‘혼란’을 이야기한다. 세 가지의 이야기는 다른 시대의 이야기이지만, ‘혼란’은 언제나 존재하였으며 지속되었다. 우리는 이 ‘혼란’ 속에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몇 번이고 붙잡고 되돌려 다시 잡아내고 싶은 온전히 ‘대한민국’ 두 발로 뿌리내린 걸음 ‘자생’의 기회를 놓쳤다. 처음 1부에서는 구한말의 근현대의 역사를 서술하며 그 시대의 ‘혼란’과 놓쳐버린 기회를 온전히 녹여내었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민족의 영웅 안중근이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를 기뻐하거나, 애국가의 작사가 윤치호가 일제로부터 최고의 작위를 받은 대표적인 친일파라는 사실이나 결과와 그들의 걸음이 뒤엉켜 어느 것이 진실이고 옳은 것인지 ‘혼란’스러운 모습을 이야기한다. 구한말 서구 열강들이 조선의 작은 나라를 가운데 두고 힘겨루기를 넘어 전쟁을 일으키는 시기에 우리의 지도자들은 화합으로 이끌기는커녕 서로의 밥그릇 싸움과 이념, 그리고 자신들만의 길로의 고집으로 결국 자생적 근대화의 시기를 놓쳤다. ‘어떤 나라를 따를 것인가’ 민족 영웅이라 일컬어지는 그들 사이에서도 통합되지 못한 여러 갈래의 길은 나라를 위한 고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지속된 의견 충돌은 결국 나라를 잃게 하는 결과를 낳지 않았나 싶다. 또한, 동시에 들어온 공산주의와 기독교는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한줄기의 희망이자 민족을 또 한 번 두 갈래의 길로 가르지 않았나 싶다. 강력한 신분제도로 차별받고, 불평등이 격화되어있던 시기와 일제의 핍박 속에서 웅크려 들고 숨죽여 살 수밖에 없던 우리 민족에게 “독립이 되더라도 부자와 지주만이 잘 사는 그런 독립이 아니라 모든 노동자, 농민, 그리고 구차한 사람도 함께 살 수 있는 독립국가”를 외치는 공산주의와 모든 이를 사랑하고 평등하게 바라보는 종교는 우리 민족에게 희망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렇게 수많은 이들의 이해와 자신들의 주장이 오고 가는 현실 속에서 결국 나라를 위함 보단 다 자신의 개인적 이해 및 특정 집단의 이해 증진에 더욱 관심 있는 이들이 더 많았음에 우리는 하나로 통합되지 못하고 결국 일본의 패전으로 해방을 맞이하게 된다. 한번 더 ‘자생’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 김구는 이를 듣고 “기쁜 소식이라기보다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2부와 3부에서는 1부의 ‘혼란’이 더욱더 가중되고, 놓쳐버린 ‘자생’의 기회에 대한 후폭풍과 같이 폭력이 없이는 걷잡을 수 없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혼란스러운 사회가 몰아닥쳤다. ‘해방’됐다는 조선에서 일제의 경찰이 다시 살아나 항일 투사들과 민족주의자들에게 일제 때보다 더 심한 폭력과 고문을 가했고, 좌익과 우익은 서로를 원수처럼 적대했다. 게다가 미군정의 경제 정책 실패로 대다수 조선인들은 패전국 일본인들보다 훨씬 비참하게 살았다. 탄식이 절로 나오는 현실이었던 것이다. 또, 현재는 어떠한가. 공정치 않게 취득한 부는 대물림되어가고,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폐지를 줍고, 학벌이 신분처럼 기능하며, 말 잘 들으라는 강요에 그저 잘 듣기만을 배운 아이들은 바다의 꽃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놓쳐버린 수많은 ‘자생’의 기회들은 우리에게 또 다른 후폭풍으로 다가왔다.
3. 감상
숨이 턱 막혔다. 이 책을 읽는 순간 말이다. 엉망진창인 역사에, 진실은 저 멀리 승리자의 그림자에 숨겨져 있는 모습에, 깜깜한 이 현실에 숨이 막히고, 이 사회에서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내 자식이 앞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숨이 막히고 그저 책을 읽는 내내 숨이 막혀왔다. 사회학을 전공하며 한 발 한 발 배워 나아가며 답답한 기분이 많이 들었다. 더 나은 사회의 해답은 멀리 있는 것 같지 않은데, 왜 이리 힘든 건지. 하는 생각이 언제나 나를 감쌌다. 또한, 대체 어디서부터 우리 사회는 이렇게 흘러온 건지, 나뿐만 아니라 분명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 금 수저 논란에 휩싸인 현대인들은 가장 묻고 싶을 것이다. “그래, 대한민국은 왜? 대체 왜?” 이 책은 구한말부터 근대의 꼬인 흐름을 하나하나 꼬집어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망명하던 이승만도, 동료를 넘기던 박정희도, 미국도, 일본도 우리를 위한 것처럼 보였으나 그 누구도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위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실로는 자신의 이익과 밥그릇 싸움뿐이었던 것이다. 리더의 자격 중 가장을 손꼽으라면 혼란스러운 상황이 닥쳤을 때 구성원들에게 그것을 내색하지 않고,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것을 으뜸이라 일컬을 것이다. 그래야만 구성원들은 흔들리지 않고 하나의 길로 리더를 믿고 따르게 된다. 하나로 뭉쳐서 움직이고 행동하면 무엇이든 혼자일 때보다 이루어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못하였다. 뭉치지 못하였고, 나만을 생각했다. 공짜 점심은 절대 존재하지 않음에도 공짜 점심을 좋아한 것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혼란스러웠다. 더 나은 길을 찾기 위해 읽은 책이었으나, 더 혼란스러워졌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또 마냥 ‘우리 사회는 이래서 안돼’, ‘그냥 여기서 끝일 거야’라는 생각은 더 이상의 발전과 희망을 막아설 뿐이라 생각한다. 앞서 저자는 이 책을 소개할 당시 남한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칭찬함과 동시에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서술하였다. 또한, 구한말 조선을 여행한 영국의 지리학자 이사벨라 비숍 여사는 조선을 “관리들의 악행만 없어진다면 길이 행복하고 번영할 민족, 생업에서 생긴 이익을 보호해줄 수 있다면 행복하게 근면하게 될 민족, 행정적인 계기만 보여주면 무서운 자발성을 발휘할 민족, 미개발된 자원을 개발하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민족, 그러나 잠재된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못한 민족”으로 기록했다. 이러한 기록은 아직은 우리 민족을, 우리 사회를 포기하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구 사회는 물질문명과 비 물질문명의 발전이 500년 그 이상이 걸렸다. 그러나 우리는 100년이 채 되지 않았기에 더 ‘혼란’스럽고 더 ‘혼동’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아직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지난 70년간의 반국가 상태를 극복하고 온전한 국가를 세우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다만, 경제에 치중된 사회가 아닌 사람이 함께하는 사회로, 불평등이 아닌 평등이 만연한 사회로, 혼자가 아닌 다 같이 잘 사는 나라로 나아가기 위해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누가 차려준 ‘공짜 점심’이 아닌 우리 손으로 맛있는 식사를 차려할 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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