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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티 이히마에리 '웨일 라이더' - 아빠의 마음
    All about me 2021. 3. 12. 14:09

    위티 이히마에리, 웨일 라이더

    1. 웨일 라이더는? 

     

      ‘웨일 라이더’는 2004년 한국 번역본으로 출간되었으며, 작가 위티 이 히마 에리는 마오리족 작가로서 영어로 글을 쓴 선구자이다. '웨일 라이더'는 발간 이후 영화화되기도 했으며, 주인공인 카후가 남성 중심 사회 속에서 마오리족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고, 고래와 교감을 함으로써 편견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성차별에 대해 부담스럽지 않게, 현실을 녹여낸 책 중 하나이다. 부족의 문화가 조금 낯설지만 조금의 각색을 더해 애니메이션으로 재제작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한국 출간되었을 당시, 한국 서점은 일본 문학의 열풍이 한창일 때였으나, 이 '웨일 라이더'는 그 속에서 한 줌의 신선한 바람이 되었다.  

     

    2. 줄거리

     

      첫 장을 펼쳤을 때, 이야기는 마오리족의 먼 옛날 선조와 자신의 황금빛 주인을 기다리는 늙은 고래로 시작되었다. 솔직히 이때는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인가......’ 하며 읽어 나갔다. 그러나 조금 더 가서 카후가 태어나고, 사랑하는 할아버지에게 부족의 대를 이어 줄 남자아이가 아니란 이유로 차별을 받고, 냉대를 받으며 자라는 카후를 보자 왠지 가슴이 ‘찡-’ 해서 중간에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 카후가 여덟 살쯤 되었을 때, 바다에 있어야 할 고래들이 자신의 오랜 삶의 터전을 버리고 해변으로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그러한 고래들을 왕가라 마을 사람들이 원래 그들의 삶의 터전으로 되돌려 보내려 했으나, 그들은 되돌려 보내고 보내도 또다시 해변으로 올라와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이 하나, 둘 지쳐가고 있을 때였다. 그때, 카후가 그들 고래와 교감하고 대화를 통해 그들을 돌려보내게 된다. 장정 20명이 매달려도 되돌아가지 않았던 고래들을 그 한 명의 어린 소녀가 되돌려 보내 어린 소녀는 할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고 그렇게 원하던 사랑도 받으며 이야기는 끝을 맺게 된다.

     

    3. 감상 

      작가가 아닌 난 이 글의 부제로 '아빠의 마음'으로 정했다. 현대 사회에서 내 딸이 단순히 성별이라는 이유로 자라는데 벽을 만난다는 건 어떤 마음일까 생각했다. 작가의 서문에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딸의 질문이었다고 한다. 1987년에 쓰이고, 2004년에 한국어로 출간되었지만, 여전히 딸들의 질문은 사회에 부유한다. 옅어졌을진 몰라도 그 색은 여전하다. 우리 집도 딸이 두 명이다. 여느 자식들과 다름없이 똑같은 고등교육을 받고, 똑같이 대학에 간다. 캐나다에서 만난 나보다 7살 많은 언니는 기를 쓰고 캐나다 이민에 목을 매었다. 자기는 절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단다. 이유를 물었다. 연구직으로 일했던 언니는 입사 3년 후 동기들과 연봉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됐고, 평균 남자 동기들에 비해 여자 동기들 간의 임금격차를 알게 됐다. 캐나다는 성평등 국가긴 하지만, 전 세계적인 성평등 지수로 봤을 때, 2015년 기준 그렇게 높은 포인트는 아닌 국가였다. 한국에 비하면 몇 배나 높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부제를 이렇게 정했다. 만약 내 자식이 둘 다 딸이라면, 무엇이든 해줄 수 있는 내 딸이며, 옆집 또래인 아들과 똑같은 교육으로 키우고 있으나 내 딸이 이렇게 질문을 한다면 내 마음은 어떨까, 싶은 마음으로 말이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흔히들 고래와 교감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소녀가 있는데 그 소녀가 그 능력을 사용함으로써 고래들을 구한다.라는 식의 이야기 일수도 있다. 그러나 난 이 책에서 그 소녀가 그러한 능력을 보이려 했던 것이 아닌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써 우리에게 자연과 또 다른 사상을 전하려고 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난 커다란 대자연을 느끼며 바다를 머리에 그리고 고래를 생각하게 하고, 또한 역사의 뿌리 깊은 나무를 만나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들, 대자연은 책 속에서 신비롭고도 사람을 이끄는 듯한 마력을 가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또한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조선시대 여성들의 모습을 쉽게 떠올릴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아니, 조선시대까지 갈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지금 현대 사회 속에서도 많이 없어졌다고는 하나 그러한 남아선호 사상들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말이다. 내 주변 친구들에게서도 가끔 뉴스나 신문들을 봐도 그러한 얘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냉대와 차별에도 굴하지 않는 당차고 밝은 카후의 모습은 나에게는 뽑아도 뽑아도 다시 돋아나는 잡초의 모습을 연상케 하였다. 특히나 할아버지가 공회당에서 수업을 할 때도 조심스레 엿듣고 혼나도 다음날 또다시 몰래 듣는 모습들을 보면 어린 나이에 서러울 만도 한데 그렇게나 의욕적인 모습을 보며 난 새삼 ‘아, 나도 매사에 이런 의욕과 끈기를 가지고 살아야겠다.’라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웨일 라이더’의 작가인 위티 이히마에라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딸들의 “아빠, 왜 하고 많은 영화에서 항상 여자는 구원을 청하고, 남자들만 영웅이 되나요?” 이러한 질문 하나로 시작되었지만, 난 그가 단지 딸들의 한마디 질문으로 쓰게 된 이야기가 아닌, 우리나라의 뿌리 깊은 사상인, 그러나 많은 상처를 남긴 사상을 이제는 이 사회 속에서 잊히길 바라는 메시지가 담긴 글이라 믿고 싶다. 나는 그의 책을 읽음으로써 바쁜 일상 속에 사느라 자연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갔던 나를 되돌아보며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우리의 뿌리 깊은 사상의 역사를 깨닫고 되돌아보며 반성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우 미에, 후이 에, 타이키 에.

     현재 '웨일 라이더' 영화는 Watcha 스트리밍 서비스, 네이버 시리즈 온을 통해 다시 보기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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